"16년 전인 2000년에 이 회사(유키지루시)의 우유를 먹은 사람들이 집단 식중독을 일으켰는데 책임을 져야 할 회사는 그저 모르쇠로 일관했던 것입니다.
잠시만 버티면 될 것이라 여겼던 기업의 판단은 빗나갔습니다.
소비자의 대대적인 불매운동과 겹쳐진 몇 가지 악재로 인해서 기업은 파산의 길을 걸었습니다.
그런데 시계를 더 되돌려 1955년으로 올라가면 전혀 다른 얘기가 펼쳐집니다.
같은 유키지루시의 유제품을 먹고 무려 900여 명의 초등학생이 식중독에 걸렸습니다.
당시 유키지루시는 즉각 사과하고 식품 전량을 회수했습니다.
그리고 살아남았습니다.
...
우리는 빨리 잊거나, 혹은 빨리 잊고 싶어 하는 걸까요?
그리고 기업들은 그것을 누구보다도 잘 아는 걸까요?
그래서 옥시의 책임자들은 이 또한 지나가리라…를 되뇌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게다가 옥시 문제에 유체이탈 화법으로 일관했던 정부도 있으니까 말입니다.
그래서 감히 이렇게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우리가 2000년의 유키지루시의 소비자가 되지 않는 이상 옥시 역시 1955년의 유키지루시가 되진 않을 것입니다."
[ 2016년 5월 2일 JTBC 뉴스룸 앵커브리핑 중 발췌]
딴거는 손석희님의 앵커브리핑을 듣고, 잊지 않기 위해 만들었습니다.
잠시 버티기에 급급한 기업은 시간이 지나면 또다시 가습기 살균제 사망사고와 같은 사람보다 돈이 먼저인 사업을 이어나갈 것입니다.
그것이 얼마나 무서운 일인지 이제 우리는 충분히 경험했습니다.
지켜봅시다.
그리고 잊지 말아요.